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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부끄럽다.

 

팬티 바람으로 다니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이 글쓰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쓸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오류가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팬티 바람으로 걸어보겠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후기 텍스트 한글 글쓰기
혹자의 반응

 

 

 

 

 

 

 

 

결국엔 보석


 

 

 

 

 

나는 무언가를 하다가 막히면,

어김없이 멘탈에게 조언을 구한다.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문제는 해결되어 있었다.

 

멘탈과 하나가 될 때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불가능하다.

 

 

 

 

 

 

 

 

 

지구 상에 은방은 모조리 사라졌다.

 

 

 

 

 

 

보석을 구해오라고 하면

주저 없이 구해 올 인간이 있다.

 

쓸 줄도 모르는 곡괭이를 집어 들고

광산으로 달려갈 인간은 바로

 

 

 

 

 

 

목표가 정해진 순간부터

내 인생에는 채광 밖에 없다.

 

 

오래 걸리고 힘이 들 걸 알면서도

 

 

결국엔

 

 

다이아몬드는 손에 들어온다.

 

 

 

 

 

 

 

나는 이 법칙을 잘 알고 있다.

 

 

 

 

 

 

 

 

뭘 봤길래


 

 

 

 

누군가 갑자기

보석 캐오라 하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이 글 기준으로 1년 전, 일이다.

 

 

멘탈은 나에게 뜬금없이

유튜브 채널을 가져오라고 했다.

 

 

당시 황당함으로 표현하면

'유튜브 당했다' 가 알맞다.

 

 

나의 촬영 경력은

10대 시절 하두리가 전부.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이 계산하지 마세요.

 

 

 

하두리 셀카 눈동자
ㄷr른 한쪽눈oi 보e면 ㅎr두ㄹi ㅅㅑ진 실ㅍh™

 

 

나의 과거를 재물로 팔아버리는 동시에

미래의 나에게 실례를 범하는 행위

 

 

 

 

 

그래 유튜브.

한다 치자.

 

 

누군가 봐도 문제지만,

나를 누가 본다고 갑자기 유튜브?

 

 

브이로그, 먹방, 리뷰, asmr, 동물, 연예인, 여행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았다.

 

 

게다가 좀 알아보니,

참혹한 현실부터 귀에 들어왔다. 

 

일반인이 처음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 0명~10명이라는 게 이쪽 계의 정설이다.

 

 

 

 

그래도 멘탈은

군말하지 말고 하라고만 한다.

'한다, 안한다' 를 가지고 한참 씨름했다.

 

 

 

내가 졌다.

 

 

무적의 멘탈님 덕분에

무방비 상태로 채널은 개설되어

무지식 카메라로 나를 찍었다.

 

 

 

그렇게 내 생애 첫 영상은 올라갔다.

 

 

 

채널명은 블로그 간판 이름과 같다.

불순한 홍보글이라 하기엔 부끄럽다.

 

영상이 고작 2개뿐이니까

(그 안에 멘탈도 등장한다)

 

 

 

며칠 지나지 않아,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1,000명 이상이 봤다....

왜...?

 

 

 

구독자

1만 명에서 10만 명 보다 어렵다는

0명에서 100명 구간도 훌쩍 넘어버렸다.

 

 

난, 안 유명하다.

 

아직도 내 장르가 무엇인지, 나 조차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는 영상이 웃기거나 재밌지도 않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어쨌든 멘탈의 조준은 놀라웠다.

 

 

 

 

 

 

 

안 하겠다 버텼을 때

멘탈은 무엇을 내다본 걸까

 

 

 

 

 

 

 

 

글쓰기, 나쓰기


 

 

 

 

그로부터 1년 후가

 

지금이다. 

 

 

 

 

 

 

멘탈은 이번에 또 다른 걸 시켰다.

 

 

이다.

어째 조용하나 싶었다.

지금 내 표정이, 독자들에게 보였으면 좋겠다.

 

 

 

 

차라리 보석을 캐오는게 낫지.

그건 눈에 보이기라도 한 작업이다.

 

 

 

 

 

빨간 네모칸 안에

꾸역꾸역 글자를 넣어야 했던 글짓

아니 글짓기.

 

 

고등학교 때 말고, 글이란 걸 써본 적이 없다.

 

넷플릭스가 판치는 시대에, 웬 글을 쓰라는 거야

 

무슨 일일까 이게

 

 

 

 

 

원고지 펜
백일장에서 집에 빨리 가는 방법, 반말을 존댓말로 쓰기.

 

 

 

 

 

 

 

 

나의 글은 느리다.

 

 

 

 

 

느려도 더럽게 느리다.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중간에 쓰여있다.

 

 

 

 

왜 느린 걸까

 

 

'글을 못써서' 라고 하면

이유의 범위가 너무 넓다.

 

 

 

 

 

 

 

무작정 곡괭이 잡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눈앞에 나타난 텅 빈 흰색 배경.

 

 

눈 덮인 벌판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네.

 

이곳은 정돈된 빨간 네모칸 조차 없다.

 

눈이 소복이 쌓인 새하얀 곳에

고스란히 나의 흔적이 새겨지고 있다.

 

눈 위에 발을 살포시 놓으니 예쁘게 남는다.

걸음을 휘갈기면 너저분해지겠지.

 

아무도 없는 걸 알면서도

한걸음 한글자

내 발자국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궁금했다.

 

 

 

 

 

' 나는, 글을 잘 쓰는가 ? '

 

 

 

 

 

그런데, 글을 잘 쓴다는 게 뭘까?

 

 

 

 

글 쓰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 있다.

 

냉장고에 써붙인 그들의 메모 글은

책으로 옮겨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멋스럽다.

 

그런 분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도 백지 앞에서는 머리가 새하얘지는걸요."

 

 

 

 

 

 

 

 

' 새하얀 거짓말..  '

 

글쓰기 속도가 환장하도록 느린 나는

저 말에 숨통이 트이다가도, 한편으론 

미덕의 겸손일 거라 얄팍한 의심도 해본다.

 

 

 

글쓰기 고수들 조차

쉽게 다루지는 못하고 있나 보다.

 

 

 

 

일반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출중한 필력은 기본이다.

 

 

그냥 잘 쓴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효과 마냥

남이 쓴 글이라서 였을까?

 

 

 

모르겠다.

 

 

 

갑자기 손가락이 무거워진다.

 

 

 

 

 

 

' 잘 쓰지도 못하는 글에, 시간낭비를 왜 하나 '

 

후우...

 

 

 

 

 

 

 

 

작가도 아닌 내가

잘 쓰려고 바등거리는 것도 웃기는 노릇.

 

 

 

'글을 잘쓴다' 는 정의도

스스로에게 정하지 못하는 놈이 무슨 글을 쓰겠다고

 

 

 

한숨과 함께 노트북 위에 고개를 떨군다.

 

 

 

 

 

딱, 그때였다.

 

 

 

 

 

멘탈이 찾아왔다.

 

 

 

 

쌍둥이 공원 잔디
멘탈에게 혼나면서, 격려를 받는다. 병받고 약받고. 

 

 

 

 

 

 



글을 잘 쓰면 어떻고 못쓰면 어때?

 

쓰는 속도, 퀄리티는 나중에 따져.

 

글쓰기는 기술로 완성되는 게 아니야.

 

너보다 글 잘쓰는 사람들은 널렸어.

경쟁하려 들지 말고, 너를 꺼내기만 해.

너를 쏟는 과정 자체가 이미 완성이야.

 

 

사람 마음의 온도를 바꾸는 글이

모두가 좋아하는 다이아몬드야.

 

 

흔적의 주인이 되어야

다이아몬드를 얻는 거야.

 

 

 

글을 쓰지 말고, 너를 써

 

 

 

글쓰기가

멋스러운 문장으로 채우는 업무가 될 것인지

사람들의 영혼과 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인지

 

 

네가 선택해.

 

 

 

 

- 멘탈코디 -

 

 

 

 

 

 

 

아씨.

 

 

 

 

생각 자체가 달랐다.

 

 

남이 쓴 글이나 보면서 옹색한 비교를 할 동안

멘탈은, 고요한 본질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안내받은 대로

막연하게 잘만 쓰려는 욕심은 제압했다.

 

 

 

 

 

 

 

못생긴 다이아몬드


 

 

 

 

 

 

그렇다면

잘 써진 글은 어떤 형태일까?

 

 

 

 

- 오타 없고 맞춤법이 어긋나지 않는 글?

 

-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글?

 

- 양질의 정보가 제공되는 글?

 

- 유명한 사람에 의해 작성된 글?

 

 

 

아니야.

이게 아니야.

 

 

쟤한테 아니 멘탈에게 떠밀려서 쓰고는 있지만,

멘탈도 싫어할 테고

형식적인 글쓰기는 내가 먼저 거부감이 들었다.

 

 

 

 

 

이왕 글을 쓰는 거,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인터넷을 조금만 돌아다니다 보면

글 쓰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다.

 

 

 

 

1+1=2 공식을 배우고 외워서

글쓰기에 적용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공장처럼 찍어내는 글쓰기에는 마음이 가질 않는다.

그것은 노동처럼 느껴진다.

 

 

 

1+1을 무조건 외워서 2를 써먹는 게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2라는 공식만이 정답이라 믿으며

우르르 따라가다가

자신의 색을 잃는 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연산에서는 꼭 2여야 한다.

 

 

 

영혼의 소리가 악기를 타고 흘러나오듯

나의 내면이 투영되는 글쓰기이야 말로

독보적인 결과가 아닐까

 

 

 

 

 

 

 

세공된 예쁜 큐빅과

 

흙먼지 낀 못생긴 다이아몬드 원석

 

 

 

 

 

이 이치가 어디 글쓰기에만 해당될까

 

 

 

 

 

 

글쓰기, 이러니까 개고생 하지


 

 

나는 지독한 완벽주의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중에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있다면

 

자신의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위해서

이런 짓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의 글쓰기 방식을 보고는

정신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먼저

 

 

단어 하나를 고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2편 바로 이어 보기

 

 

그놈의 글쓰기, 드디어 알아낸 비밀 (두번째 이야기)

예외는 없다. 누구에게나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은 찾아온다. 나처럼 이런 짓까지는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본다. 당신의 에너지와 시간은 소중하니까 여긴 후 편 페이지입니다. 처음 오셨나

mental-coordinato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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